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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케어

제목: 자글자글한 눈가 주름, 단순히 아이크림만? 작성자 : 손기학 작성일 : 2024-11-26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주름은 눈가 주름이다. 다른 부위보다 피부 두께가 40% 더 얇아 주름지는 속도가 두 배 가까이 빠르다. 눈가 주름이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피부 탄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피부 장벽 보호 시스템이 있다. 바로 '미생물'이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 피부에는 각종 미생물이 서식하기 시작한다.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피부 세포 분화와 재생에 관여한다. 다른 병원성 미생물이 체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직접 방어하고 수분 증발을 억제한다. 또 다른 중요한 역할도 하는데, ‘피부 주름’을 형성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연구팀이 여성 650여 명을 대상으로 눈가 주름의 원인을 찾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연령과 상관없이 피부에 미생물 종류가 다양한 사람일수록 눈가 주름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 세균이 다양해지는 경향이 있다. 연구팀은 특히 눈가 주름에 영향을 미치는 미생물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했고, 독특한 특징이 한 가지 발견됐다. 눈가 주름이 많은 여성일수록 피부에 서식하는 미생물 종류가 다양했는데, 큐티 박테리움만은 감소했다. 큐티 박테리움은 피지가 많은 곳에서 우세종인 미생물이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큐티 박테리움이 잘 살 수 있는 피부 환경을 조성해주면, 눈가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연구에서 2년간 성인의 피부를 추적했더니, 실제 큐티 박테리움이 많은 사람일수록 피부 장벽이 안정적이었다.

큐티 박테리움을 늘리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약산성 보습제를 바르면 된다. 큐티 박테리움은 피지가 많은 곳에서 살고, 피지가 있는 곳은 지방산 때문에 산성을 띠는 경향이 있다. 피부 산도를 낮추면 큐티 박테리움 수는 증가하고, 나머지 유해균은 감소한다. 2011년에 진행된 연구에서 pH 4.0의 약산성 보습제를 노인에게 4주간 바르도록 했더니, 바른 노인만 피부 장벽 안정성이 크게 향상되고 주름은 개선됐다.

이 외에도 간단한 마사지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도 눈가 주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눈 양쪽을 번갈아 보면서 최대한 넓게 움직이면, 굵은 주름이 강하게 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손가락으로 눈 안쪽 모서리에서 바깥쪽으로 부드럽게 누르는 것도 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이완해 피부 탄력을 높여 주름을 개선할 수 있다.